그림을 뺀 그림을 위하여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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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뺀 그림을 위하여

정혜정

2017 ㅣ Color ㅣ Single Channel ㅣ 4‘1“ㅣEdition 1/5



『그림 뺀 그림을 위하여』는 100퍼센트의 그림이라는 이상을 꿈꾸며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벌어지는 상태의 틈새들에 관한 것이다. 그림 그릴 때 집중하며 반짝이는 눈빛, 나선형을 그리며 반복 운동하는 손, 바닥에 흩어진 흑연과 지우개 가루, 사각거리며 연필이 종이에 새겨지는 소리들, 지우개가 퉁퉁 털어지며 종이의 표면에서 뭉그러지는 질감들.

납짝한 종이 위에 100퍼센트의 그림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매일매일을 연마한다. 그 과정에는 많은 것들이 발생하고, 축적되고, 때로는 사라지고 버려지기도 한다. 흩어진 것들을 이 자리에 소환시킨다. 그것들에 결을 부여하고, 재배열하여 무게감을 준다. 흩어져버리는 시간과 땀과 움직임과 재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순서대로 줄을 선다.

바짝 닳아버린 몽당연필을 위하여, 옆자리 친구의 집중하는 눈빛을 위하여, 연필들이 만들어내는 합주를 위하여, 바닥에 떨어져 쓰레기통에 곧 쳐박힐 흑연가루와 지우개 가루를 위하여, 그림 뺀 그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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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 2020년 청년예술청 작품(미디어·영상) 구매사업 >을 통해 선정된 26점의 작품을 전시 및 상영하는 기획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