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Y
COLLECTION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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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프로젝트 (Wasch Wasch Fest)
권은비
📢본 영상은 티저영상으로 전체 작품은 전시 기간 중 청년예술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빨래프로젝트 (Wasch Wasch Fest)
권은비
2015 ㅣ Color ㅣ Single Channel ㅣ 9‘00“ㅣ Edition 1/5
독일 동베를린의 외곽에는 ‘베르나우’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 곳에는 구글지도와 마을 공식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공간이 있었는데, 바로 독일의 통일 이 후 폐쇄된 소비에트 군사기지였다. 1930년대 초에는 나치의 군사기지로 사용되었다가, 독일 분단시기동안 소비에트 군사기지로 사용되었던 대단위 면적의 공간이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과 분단, 냉전, 통일을 경험한 이 마을을 노인 들은 그곳에 ‘신의 눈’이라는 호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빨래프로젝트>는 약 1개월동안 베르나우 마을에서 분단, 냉전, 통일을 경험 한 지역주민들과 자신이 갖고 있는 ‘불안’과 ‘공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비누를 만들고, 폐쇄된 군사기지의 ‘신의 호수’에서 물을 길러와 다같이 한국식으로 빨래를 하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외국인의 거주율이 적은 베르나우 주민들은 아직도 분단된 국가에서 온 아시아 여성(작가)에게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지극히 개인적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비누에 ‘1988, 무관심, 강간, 그리움’ 등의 개인적인 불안의 명사들을 넣고 붉은 색소와 각종 향신료를 넣어 비누를 완성했다. 다수의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여성들이었으며, 예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참여신청을 한 사람들은 서로 낯선 존재였으나 불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 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지막 해프닝으로서 빨래를 하는 날에는 참여자 들은 무작위로 선택된 비누에 새겨진 타인의 불안을 외치며 군사기지에 ‘신의 눈’에서 길러온 물을 뿌리고 발로 밟는 빨래는 하며 일종의 푸닥거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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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 2020년 청년예술청 작품(미디어·영상) 구매사업 >을 통해 선정된 26점의 작품을 전시 및 상영하는 기획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