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크 (WAKE)

김웅용

📢본 영상은 티저영상으로 전체 작품은 전시 기간 중 청년예술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웨이크 (WAKE)

김웅용

2019 ㅣ Color/B&W ㅣ Single Channel ㅣ 19‘36“ㅣ Edition 1/3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1996년 대규모 학생운동이자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통일대축전을 기록한 사진이 업로드 된 일이 있었다. 당시 수거한 필름을 최근에 현상하게 됐고 사진을 기록한 사진가를 찾기 위한 기사였던 것이다. 이때 흥미로웠던 점은 이미지 변환 과정에서 사진 속 인물이 아닌 사진을 기록한 사람을 추적하며 이 사건의 증거와 역사의 기억이 불일치하는 지점이었다.

 

20년이 지나 현상된 학생운동 사진, 그것을 찍은 사람 그리고 그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인물 모두 실제를 주장하는 증거로 사진에 기록되지 않은 어떤 것을 가리킨다. 그것이 결국 사진 기록과 당사자의 경험이 어긋난 틈 사이에서, 비디오로, 다시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되는 과정 사이에서 발생한 가상과 실제가 혼합된 인물로 드러난다.

 

이처럼 이 작업은 분실된 필름과 디지털 복원 사이에서 발생한 감각의 혼합물로서 가상인 실제에 대해 탐구한다. 사건 당사자와 기록한 사람 사이의 어긋나는 경험이 시간이 지나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기록 매체와 경험 그리고 기억이 서로 연결되어 과거에 흐릿했던 것을 실제같은 가상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이런 혼합물이 마치 역사와 기록 이미지가 침입한 유령처럼 보였고 이를 통해 비디오에서 기록이 합성으로 변하는 과정을 실험하며 필름, 그것을 비춘 조명들, 1996년의 통일대축전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인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 심리상담, 목소리를 포함시켰다.

📺

본 전시는 < 2020년 청년예술청 작품(미디어·영상) 구매사업 >을 통해 선정된 26점의 작품을 전시 및 상영하는 기획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