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뉴미디어 매체확장 활성화 사업

파이프라인_기술랩 <Noise JAM>

· About ·

동시대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예술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지점은, 

외부 환경에서 획득한 다양한 요소(정제되지 않은 상태, Noise)를 

어떻게 예술가가 원하는 형태로 변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방법 연구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노드 방식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직관적인 프로그래밍 구조를 배워보고, 

리얼 타임 출력 방식을 이용하여 실시간 상호작용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보고자했습니다.

이 수업의 모토는 '즉흥과 임시변통'입니다.
기술 습득에 의한 결과물 제작 보다는, 실습과 창작의 교차 과정을 통해서 

참여자 간의 아이디어 교류와 그 안에서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교육과정 & 전시 소개

교육 과정 및 전시 소개 : 파이프라인_기술랩 <Noise JAM>

뉴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예술 창작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예술청 SAPY는 ‘뉴미디어 매체확장 활성화 사업: 파이프라인’사업을 통해
청년예술인에게 창작활동의 ‘확장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중 기술랩 Noise JAM은 동시대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외부 환경에서 획득한 다양한요소(정제되지 않은 상태, Noise)를 어떻게 예술가가 원하는 형태로 변형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 연구 워크숍입니다. 본 전시에서는 2022년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에 참여한 청년예술인 12인의 최종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전시 개요  

2022. 08. 12. 금. ─ 08. 21. 일.

14:00 ─ 21:00 


청년예술청 SAPY : 카페형 공유오피스 일대


참여작가

김한은│차민휘│조은혜│이상현│박아름│김수화

정    운│곽해린│이성현│송다슬│박수현│김태규

· 전시동선 ·

· 참여작가와 작품 보기 ·

  ① 김한은 <Dissonant>

작가소개

사진과 무빙 이미지 그리고 음악과 뉴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경유하여 신체와 그 좌표를 감각하는 방식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주로 기술 매체에서 파생하는 불확실성과 오류 등을 신체적 감각으로 전환하는 방식에 집중한다. 

About <Dissonant>

실시간으로 랜덤하게 생성되는 가상 랜드스케이프가 미묘하게 틀어진다. 부드럽고 고요한 풍경에 난입하는 틀어진 표면과 그 불안정함을 상상했다. 


NOISE

이미지의 토대가 되는 랜드스케이프 제작부터 펄스 이벤트가 발생하는 빈도까지, 다양한 노이즈 요소를 사용하여 작업을 제작했다. 

무작위로 발생하는 노이즈를 특정 범위안에 가두어 제한하거나, 의식적으로 만들어둔 규칙을 방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며 생경한 이미지와 상황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② 차민휘 <너무 어둡다면, 꽃을 따라 걸어와>

작가소개

차민휘는 구리선의 압력을 이용하여 음량을 조절하거나, 바이올린을 개조하는 등, 기존의 물건을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음색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음악 청취로 공간을 감각하는 것을 실험하기 위하여, 멀티채널 사운드에 관심을 가지고, 전자음 소리가 향하는 방향 조절을 통해 작업하고 있다. 

About <너무 어둡다면, 꽃을 따라 걸어와>

정현파(Sine Wave)를 제외한 우리가 듣는 소리는 배음과 부분음을 포함하는데, 이 중에서도 노이즈(Noise)는 가장 질서가 없으며 구성음들이 무작위 포함되어있다. 

일정한 간격이 없고 들쑥날쑥한 갈림길 속에서 혼란스러워, 어느 곳을 향해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방황하는 그대와 같다.

사실 답안으로 정해진 방향은 없고, 자신이 길을 선택한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답일지 아닐지는 그 길을 걸어갈 본인에게 달려있다.


자신을 믿고 확신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어라. 가는 길가의 새싹에 물을 주어도 좋다. 

혹시라도 그 길의 문제가 틀렸다면, 돌아오는 길에 당신으로 인해 피어오른 꽃을 따라서 다시 걸어가라.


작품 <너무 어둡다면, 꽃을 따라 걸어와>는 공간음향이 주는 방향을 감각하고, 그 소리를 따라 시선을 둔다. 

그 시선이 다시 돌아 올때는 피어오르는 꽃을 바라 보며 쉬어간다. 

어느 방향을 향해 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 사람들에게 그 많은 갈림길이 모두 주어진 '기회'라고 전하고 싶다.


NOISE

이 작품에서의 노이즈(Noise)는 무작위로 주어진 수많은 갈림길과 같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분산되는 공간음향과 함께 비주얼 또한 생성되고 소멸 되기를 반복 한다.

TouchDesigner에서 TOP 오퍼레이터 중 Noise의 파라미터에서 Amplitude의 움직임을 CHOP 오퍼레이터의 Sine 파형의 주파수를 넣어주어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하는 흑색의 움직임을 주었다. 마찬가지로 Harmonic Gain에도 영향을 주게끔 했는데 이것을 통해 녹색의 희미해지고 선명해지는 형태를 보여 준다.

또한 이 노이즈(Noise)들의 최종적인 형태는 Edge를 연결하여 꽃을 제외한 나머지는 선으로 보이게끔 해주었다.

소리에서의 노이즈(Noise)는 모든 배음을 무작위로 포함하는 백색소음(White noise)을 사용하였고 기음 하나로만 구성된 정현파(Sine wave)를 이용하여 음색의 대비를 주었다.

  ③ 조은혜 <'이 광활한 우주에서'>

작가소개

조은혜는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을 통해 일상 속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사회 권력을 둘러싼 문제들(감시, 통제, 소외 등)을 탐구해왔다. 

작가는 비가시화된 사회 권력의 영향 아래서 어떻게 감각의 주체자로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일 것인지 실험하는데 관심이 크다. 최근에는 다양한 인터렉티브 요소를 활용하여 관람객과 함께 작업을 만들면서 그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


gracecho.org

@graceluv_cho

About <'이 광활한 우주에서'>

언어 없이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언어가 사라진 광활한 우주에서 이루어진 소통은 끊임없이 어긋나고 미끄러진다. 

그 과정에서 변이되고 확장하는 메세지에 대한 기록.


이 작업은 2022년 3월부터 진행 중인 ‘오디오 레터 교환 워크샵’ 에서 참여자들이 주고 받은 사운드 중 일부를 오디오 비주얼로 재현한 것이다. 워크샵은 두 참여자가 언어 없이 사운드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타이틀인 ‘이 광활한 우주에서’는 참여자 A가 상대 참여자와 사운드를 주고 받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사용했던 표현이다.


워크샵 공동 기획 및 진행: 김수아

음악: 워크샵 참여자들 그리고 기나이직


NOISE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가 정상적인 신호라고 한다면, 언어가 배제된 의사소통 수단(이 작업에서는 사운드) 그 자체가 불편한 신호 곧 노이즈가 아닐까.

  ④ 이상현 <"Who's Next">

작가소개

이상현은 패션과 미디어 아트를 전공하고, 온오프라인 매체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과 일상의 교집합을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About <"Who's Next">

젊은 나이에 심장암으로 돌아가신 세기의 디자이너의 언어를 복기해보면서 그의 위대함과 더불어 허무함도 밀려왔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청년예술청에 전시할 작품을 버질 아블로를 기리며 구상했다.

3D 영상의 경우 버질 아볼로가 Creative Director 로 있었던 두 브랜드 Off white (2012 - 2021 Fall Ready-to-wear Collection) 와 Louis Vuitton (2018 Fall Menswear - 2021 Fall Menswear Collection) 에 나타난 패션쇼 이미지와 영상을 풋티지로 가져왔다. 사운드는 스위치 기능을 사용해 음악과 주파수가 웹캠의 티셔츠 영상의 픽셀 평균값에 따라 나오는 음악이 바뀌도록 설계했다. 


NOISE

디지털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자연스러운 모습은 대부분 랜덤한 모양과 움직임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종 이미지에 의도적으로 랜덤한 수치를 대입한다. 

  ⑤ 박아름 <Landscape>

작가소개

박아름은 동양화를 전공으로 개인적인 경험에 상상을 더해 떠오르는 이미지를 즉흥적으로 드로잉하는 시각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 활동을 하면서 전시의 의미와 이를 관람하는 관객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시대 기술들을 접목해 관객과 작업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About <Landscape>

산과 바다, 하늘이 함께 있는 풍경을 연상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주변을 채우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보 값을 통해 세상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물리적인 것들을 엮어 표현하고자 한 작업이다. 

색이 빠지고 선의 요소가 두드러진 이미지들로 동양화같은 화면을 구성해보고자 했다. 


NOISE

인식조차 하지 못 할, 그냥 그 장소와 그 시간에 놓여진, 쉽게 휘발 될 소리와 이미지들. 

  ⑥ 김수화 <문[3] / Door[3]>

작가소개

김수화는 안무가와 퍼포머로 활동하며 재현성을 투과한 디지털 매체와의 만남에서 현존하는 신체와 공간을 거점 삼아 퍼포먼스와 영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www.suhwakim.com 

About <문[3] / Door[3]>

문[3]은 공간의 물리적 특성을 관찰하고 발생하는 신체 움직임을 다매체 퍼포먼스로 발표하는 문 시리즈의 세 번째 작업이다. 문(2019)는 (구)동숭아트센터 4층 복도에서 7개의 문을 이용한 퍼포먼스, 문[2]:문지방(2021)은 동숭동 소재 예술청 2층에 리얼타임 카메라를 설치 및 이동하며 공간의 안과 밖의 경계를 다각도의 시선에서 조명하는 퍼포먼스다. 


문[3]은 청년예술청 내 연습실 문이 있는 공간을 중점으로 재현, 투사, 평면적 카메라와 입체적 이미지의 교차 등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영상 설치 작업이다. 지나가는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일정 시간 후 연장된 상상의 공간에 투사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다른 공간과 연결된 통로로써 문은 안팎의 공간적 깊이를 연상시킴에도, 문이 있는 공간을 평면적인 카메라 앵글로 촬영하고 일정 시간 이후의 투사로써 행인의 동선과 흐르는 시간을 납작한 이동으로 재현한다. 


실제 공간에서, 실제를 재현하는 이미지의 납작하고 입체적인 생성을 바라봄이 내가 사는 세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NOISE

kinect camera interaction, over, mirror, ramp, transform, 3D image create 외 

  ⑦ 정운 <Weathered Wall>

작가소개

내 작업은 건축의 형태나 도시의 구조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된다. 

인간과 환경 사이에 상호작용 하는 힘들이나, 형태들이 사건과 사고들로 증후적으로 휘발되는 지점, 변화되거나 사라진 삶의 흔적기관들을 드러내려 하는 것. 

이런 시도들은 결국 세계 안에 처한, 나를 포함한 사물들의 덧없고 불영속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것과도 같다. 

About <Weathered Wall>

사람들이 벽 앞을 지나가고, 벽 앞을 지나간 것들이 벽에 스며드는 상상을 했다.

우리의 표정들, 얼굴들이 벽을 풍화시켜 패이게 하는 날씨와 볕처럼 되는 것.

웹캠을 통해 포착된 얼굴은 랜덤으로 그 이후나 이전의 사람들의 얼굴과 뒤섞이며 나타나게 된다.

얼굴이거나 혹은 얼룩같은 형태들로 보이길 원했다.


음악: Quartet for Flute, Piano and Cello by Stephan Mathieu & Janek Schaefer


NOISE

지나간 사람과 앞으로 올 사람의 얼굴이 뒤섞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노이즈는 시간을 통해 공간에 일어나는 간섭이다. 

  ⑧ 곽해린 <Shatter Filter>

작가소개

VJ로 음악 곁에서 활동하며 빛과 질감에 대한 세세한 관심을 가지고 리얼타임 이미지를 만든다. 작은 부분 또는 짧은 순간을 포착해 크게 보여주거나 레이어링 함으로써 일상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또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한시적이고 반복되지 않는 라이브 비주얼을 통한 감각 경험이 불러올 수 있는 명상적 상태를 탐구하고 있다. 

About <Shatter Filter>

<Shatter Filter> 는 프로젝터를 매개로 빛의 물성을 탐구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비디오 프로세싱 시스템을 오가며 만든 스틸을 재료로 만든 영상은 프로젝터를 거쳐 빛이 되어 매달린 투사면의 질감에 따라 맺히거나 통과하거나 튕겨진다. 빛(흰색)의 미니멀한 사용으로 프로젝터를 디테일한 이미지를 위한 디스플레이보다는 조명기계로써 사용하며 투사면의 물성을 필터로 이미지를 쪼개 빛의 상을 만든다.


평소 영상을 스크린에 송출하는 것을 넘어 공간적 요소로 끌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를 구상하는데, <Shatter Filter>는 설치된 투사면에 맺히거나 벽에 튕겨지는 빛을 사운드 신호와 연동해 만든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를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정렬된 픽셀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보다는 빛의 물성을 다루는 새로운 형태의 오디오비주얼 공연을 이루는 무대디자인의 스케치라고도 볼 수 있다.


NOISE

일반적으로 가장 적합한 투사면은 충직하게 이미지가 맺힐 수 있는 매끈하고 하얀 표면이라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최적의 이미지 표현을 방해하는 투사면의 물리적인 질감은 노이즈일 것이다. <Shatter Filter>는 상이 투사되는 표면의 노이즈가 가진 특성을 증폭해 투사된 이미지를 깨트린다. 

  ⑨ 이성현 <Trial and error>

작가소개

산업 디자인과 시각 디자인을 복수 전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리와 이미지들이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과 이를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간단한 텍스트를 매개로 자아 탐구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딩 작업과 의성어 사전 출판 작업을 진행하였다. 

About <Trial and error>

우리는 맨몸으로 태어나 끊임없는 경험 속에 각자의 시행착오를 거쳐 목표를 이루고 자연으로 회귀한다. 

그 과정에서 기쁨, 슬픔, 당황, 분노, 집착 등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반복되는 사운드 아래 끊임없이 달리는 인간의 주관적인 감정들을 나타낸다. 


NOISE

다양한 감정들을 작업자의 경험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움직임의 잔상과 잔상의 변형을 유도하였다. 

  ⑩ 송다슬 <Destroyed:지유하(Jiyuha) & 송다슬(Daseul Song)>

작가소개

송다슬은 이미지 또는 무빙이미지를 시간이 물화된 하나의 결정체로 바라보고, 보는 이가 그 시간의 물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오늘날 매체 환경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디바이스, 스크린 속 시각적 요소의 풍경과 그 너머의 외부현실이 굴절되고 침투하는 이미지의 속성을 동시에 환기시킬 수 있는 영상 작업과 설치의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을 통해 작가는 동시대의 이미지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느끼는 매개된 감각을 다각도로 실험하고자 한다. 

About <Destroyed:지유하(Jiyuha) & 송다슬(Daseul Song)>

프로젝트 <Destroyed: 지유하(Jiyuha) & 송다슬(Daseul Song)>은 지유하의 첫 정규 앨범 ‘Destroyed’ 중 Raindrop, Seoul, Metro에서 받은 송다슬의 순간적인 심상을 TouchDesigner의 노이즈를 이용해 추상적인 무빙 이미지로 재해석한 것이다. 


앨범 ‘Destroyed’는 계획하지 않고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하루하루 즉흥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일렉트로닉의 형태를 띠게 되었으나 장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다. 

이 앨범을 듣는 사람들도 필요에 따라 기존의 자신을 파괴하고 새로운 자신을 스스로 건설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대현 글에서 일부 발췌)


NOISE

이전에 내가 생각했던 노이즈는 미디어 환경의 몰입을 방해하는 또는 자신의 신체가 위치한 현실을 환기시키는 장치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노이즈는 지유하의 음악에서 받은 심상을 추상적 무빙 이미지로 변환하고 재해석하기 위한 재료의 가장 기본 단위로 작동했다. 

  ⑪ 박수현 <micl∅vesc∅pe>

작가소개

박수현은 사라짐과 머무름의 경계에서 시노그라피를 공부하고 있다. 

조형 예술에서 공연 예술로 매체의 변화와 확장을 경험하는 과정 안에 있기에 공간 안에서 시간을 다루는 것에 창작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무대 미술 전공 안에서 3D 모델링 및 프린팅을 통한 오브제와 바디 오너먼트 작업들을 주로 진행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피지컬 컴퓨팅과 인터랙티브에 대한 관심으로 아두이노 센서와 터치디자이너를 연결한 기술 실험들을 시도해 보고 있다.

About <micl∅vesc∅pe>

<micl∅vesc∅pe>는 "micro-(작은) + love(사랑) + scope(범위)" 라는 말장난에서 시작되었다. 

'즉흥과 임시변통'이라는 Noise JAM 워크숍 주제 안에서 소음과 상호작용의 교집합에 대해 고민하던 중 '왜곡된 상(像)'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의 로그라인은 "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에 필요 이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것들'과 '오래된 관계가 끝나가는 순간에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관객들은 전자 현미경 오브제 위에 확대할 대상을 작게 조각내어 올려놓거나 준비되어 있는 작은 파편들 중 일부를 선택해서 관람할 수 있다.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되는 이미지는 인스턴싱을 통해 포인트 클라우드 형태의 지오메트리로 변환되고 세포와 바이러스를 연상시키는 질감의 노이즈가 얹어진다. 

이미지의 움직임은 매스 값으로 입력되어 사운드로 변환되고 관객들은 현미경의 각도와 포커스를 조정하며 변화 속에서 생성되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감상하게 된다. 

<micl∅vesc∅pe>를 통해 관객들이 들여다보게 될 것은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플라스틱 빨대 비닐 껍질도 벗겨낼 때는 꽤나 절제된 힘을 요하는 탓에 나름 신경 써서 들여다보게 되지만 버리려고 보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것처럼 


NOISE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인스턴싱 효과를 활용해서 노이즈를 만들어 보았다. 

노이즈는 본래 심기에 거슬리고 불편한 것, 고쳐야 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micl∅vesc∅pe>에서 설정한 노이즈의 역할은 이미지를 왜곡함으로써 관찰자의 시선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⑫ 김태규 <낯선>

작가소개

김태규는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영화를 분석하는 학과를 졸업한 후, 컴퓨터 그래픽과 영상편집을 독학했다. 

현재는 관련 교육사업에 참여하며 그래픽과 사운드아트를 공부하고 있다. 

About <낯선>

키넥트 센서(오른손)를 이용한 동작 인식과 파이프라인 과정 중에서 배우고 만들어낸 이미지를 프로젝터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다.

 스피커로 재생되는 음악은 파도의 소리를 사용했고, 편집한 소리를 더하여 노이즈처럼 들리게 하였다. 

낯선 공간의 낯선 소리와 익숙하지 않은 이미지를 관객의 동작에 연결하는 하나의 구성을 만들고자 하였다.  


NOISE

노이즈라는 단어는 전기적 오류나 잘못된 부호, 잡음으로 번역되고는 한다. 

오류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배우는 것은 일상적인 과정이었고 '노이즈'는 '가능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