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스페이스 랩: 아직 선정작 '화이트룸 White Loom'

"할머니,

내가 직물을 짜는 걸 하고 있어
혹시 직조라고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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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장롱 깊숙한 곳에서 누렇게 바랜 한복을 꺼내오셨다.
손수 짠 직물로 만든 속치마 속저고리.

"직물은 삭는 것으로 짜야혀, 썩어 없어지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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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가 일러준 대로
새하얀 실로 내 몸길이의 여덟 배가 되는 직물을 직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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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베틀(Loom)에 '앉아 직물을 짜는 과정'이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노출되고,
하얀 방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이 있는 그대로 전시된다.